행운에 속지 마라(1) – 운과 실력
행운에 속지마라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생각해볼 것들을 하나씩 적어보자. 몇개의 시리즈가 될지는 모르겠다.
첫번째 주제는 운과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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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 나심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그저 운이 좋은 멍청이들’이라고 이야기 한다.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성공했을뿐인데 들떠서 자만한다라고 말한다. 보통 화를 잘 안내지만 화가나는 것은 ‘멍청이들이 자신이 실력이 좋아 성공했다고 이야기하고,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때’라고도 말할정도로 대부분의 성공자들을 운이 좋아서일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나심이 말하는 분야는 트레이딩, 투자 분야이다. 물론 다른 분야도 있지만 실력보다는 운이 큰 작용을 하는 분야들을 말한다.
책에서도 나심은 치과의사는 다시 태어나도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치과의사는 실력이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치과의사 외에도 요리, 미용, 서비스 등등의 분야들은 어떤 행위를 했을때 곧바로 실력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은 운보다 실력이 큰 작용을 한다.
하지만 투자 분야에서는 다르다. 투자에서는 운이 작용을 한다.
그런데 투자에서 실력자는 없고 오로지 운만 작용을 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나심도 그걸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실력은 분명 있다. 그런데 실력까지 인정되는 부분이 있고,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주사위를 던져서 홀수가 나오면 내가 상대에게 1만원을 주고, 짝수가 나오면 상대는 나에게 2만원을 주는 게임이 있다고 해보자.
해야할까?
당연히 해야한다. 둘다 50%의 확률인데 나는 2만원을 벌 수 있고 1만원을 잃을 수도 있다. 결국 게임을 계속하면 1만원씩 버는 것이다.
이번에는 숫자1이 나오면 상대는 나에게 10만원을 줘야하고 그게 아니라면 나는 상대에게 1만원씩 줘야하는 게임이 있다.
해야할까?
이때는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이 게임을 참여하느냐 참여하지 않느냐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는 것이다.
또 한가지 체크해야할 것은 게임을 몇번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만약 무한정 게임을 할 수 있다면 하겠는가?
나라면 하겠다. 6분의 1의 확률이지만 10만원을 받고, 6분의 5의 확률이지만 1만원을 잃는다면 무한정 게임을 했을 땐 내가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을 두번만 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난 안할 것이다.
운의 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결국 게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실력이 결정하고, 게임이 시작되면 운이 작용한다. 하지만 실력이 좋은 사람은 그 판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파악하고, 그 판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끔 만드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도 변수는 있다.
무한정 게임을 한다면 내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건 말그대로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이다. 근데 내 전재산이 100만원 밖에 없는 상태에서 우연한 확률로 1이라는 숫자가 80판동안 계속 안나왔다고 생각해보자.
내 마음이 버텨낼 수 있을까?
앞으로는 1이 나올 확률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지만 내 마음은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각종 환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주사위가 조작은 아닌지, 내가 무슨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와 같은 환상이다. 수천만번의 주사위를 던지면 1이 나올 확률이 6분의1이지만 100번을 던져서는 1이 하나도 안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심리상태까지도 체크해야 한다.
나심은 실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운이 작용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