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가격과 시중 은행 금리의 관계
채권가격과 시중 은행금리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둘의 관계는 이해를 하고나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암기로 하려고 하면 항상 헛갈린다. 이참에 이해해보자.
내가 채권을 하나 갖고 있다고 치자. 미국채권인데 1년에 10%의 이자를 주는 채권이다. 100만원어치 갖고 있으니까 1년에 10만원씩 이자를 받는 것이다. 만기는 대충 30년이라고 하자.
자, 그럼 여기서부터 생각해보자. 미국국채가 10%의 이자를 준다면 시중에 있는 은행들은 몇%의 이자를 줄까? 10%보다 높을까 낮을까?
은행이 몇%의 이자를 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0%보다 높을지 낮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할 수 있다. 답은!! 높게 준다. 당연하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채가 10%를 준다. 미국은 세상이 망해도 가장 늦게 망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망하기 전에 망하게 될 은행들이 똑같이 10%를 줘서는 장사가 안된다. 그래서 11%든 12%를 줘야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그럼 1단계는 통과했다. 레벨2로 넘어가자. 가격이 변동할 때 금리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내가 가진 미국 국채의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100만원짜리 미국국채 1개를 100만원에 샀고 10% 이자를 받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국채를 열심히 팔아대는 바람에 100만원짜리가 50만원이 됐다고치자. 물론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진 않지만 예시를 드는 것이다.
50만원에 저 국채를 사면 원래 100만원짜리에 10%를 주는 것이었으니까 1년 뒤면 이자 10만원이 나와서 내 자산은 60만원이 된다. 그러면 50만원을 투자해서 10만원을 얻는 꼴이니까 수익률이 20%인셈이다. 대박 채권이다. 그러면 은행금리는 어떻게 될까? 손님들이 은행에 안오고 돈을 채권 사는데 다 쓸테니 은행들은 서둘러서 금리를 20%보다 높게 책정해야 할 것이다.
즉,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을 사는 사람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은행은 금리를 높여야만 한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채권을 매수하는 사람들의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은행은 금리를 좀 낮춰도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금리가 먼저 변할 때 채권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생각해보자.
난 100만원짜리 채권을 사서 매년 10%의 이자인 10만원을 따박따박 받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산책을 하다가 엄청난 것을 발견한다. 은행에서 특판 금리로 연20% 이율의 예금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난 어떻게 할까? 고민할 것이다. 지금 국채를 계속 갖고 있으면 안전하긴 하지만 10%의 이자를 덜 먹는 셈이되고, 은행의 상품을 선택하자니 20%라는 고금리 상품 혜택을 얻지만 은행이 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안게된다.
난 이렇게 고민하다가 요즘 채권시세가 어떤지 살펴봤다. 그랬더니 채권 가격이 이미 엄청 떨어져있었다. 내가 고민할 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채권을 팔고 은행상품으로 갈아탄것이다.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존버할 수밖에 없다.
즉, 시중 은행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을 파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은행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을 파는 사람은 극소수라 채권 가격이 오르게 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의 움직임은 단순히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두가지의 요건만 고려하면 이런 관계가 된다는 것이니 참고하면 좋겠다.